"꿈 많은 소녀"
우리에게는 "거위의 꿈"을 불렀던 소녀로 더 잘 알려져있습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어릴때는 노래만 잘하면 가수가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커가면서 연예계의 "현실"을 알게 됐습니다. 노래만 잘한다고 가수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소녀는 책상위에 "건국대 수의학과"라는 목표를 써놓았습니다.
가수가 못 되면 아픈 동물을 돌보는 수의사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이 소녀의 꿈은 세월호와 함께 바닷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 소녀는 바로 "거위의 꿈"을 불렀던 오늘 생일 주인공 #이보미입니다.
길거리 무대에서 발탁되어 안산 YMCA 청소년 음악단체 활동도 했던 보미,
가끔은 뾰로롱한 표정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도 했지안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살갑게 표현할 줄 알던 보미,
"헤에~"
쑥스러울 때도, 멋쩍을 때도 그리고 미안할 때도 짓던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보미였습니다.
보미는 꿈과 욕심이 많았습니다.
노래뿐만이 아니라 공부도 전교에서 손꼽을 정도로 잘했습니다.
마음도 착하고 따뜻했습니다.
강아지를 좋아했던 보미는 4년 전 어렵게 엄마의 허락을 얻어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다섯 살 많은 언니와 자기 이름의 돌림자를 따서 강아지 이름을 "이보들"로 지었을 정도였습니다.
보미는 보들이를 마치 자신의 동생처럼 돌보며 키웠고 "수의사의 꿈"도 보들이를 키우면서 갖게 됐다고 합니다.
보미는 세월호 참사 9일 만인 4월 25일 엄마의 품에 돌아왔습니다.
가족들이 자신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 였는지 보미의 목에는 학생증이 걸려있었습니다.
2014년 7월 24일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100일 추모 시낭송음악회"에서 가수 김장훈씨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보미가 2014년 2월 단원고 졸업식에서 선배들을 위해 (거위의 꿈)을 부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에
김장훈씨가 따로 녹음한 자신의 목소리를 더해 듀엣곡으로 만들었습니다.
김장훈씨는 무대위에서 뮤직비디오속의 보미와 함께 (거위의 꿈)을 불렀습니다.
9반 #최혜정선생님의 교탁 바로 앞 짝꿍 #임세희와 함께 자리한 보미는 지금 안산하늘공원에 친구들과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보미의 생일을 축하하여주시고 #이보미를 기억하여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