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우는 띠동갑 남동생이있는 맏딸입니다.
어릴 때부터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감탄했습니다.
크고 동그란 눈에 잘 웃고 애교를 잘 떨고 아무한테나 잘 안겨서 귀여움을 많이 받았었지요.
섬세하고 내성적인 성격에 조용한 성격이어서 학교에서는 친구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가끔은 학교생활을 힘들어 하기도 하였답니다.
어머니는 사춘기의 고민쯤으로 여기고 다독여주지 못했던 부분을 아쉬어 하십니다.
서우의 어릴적 꿈은 하늘을 나는 스튜어디스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서우는 텔레비젼에서 수화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지만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손짓으로 통역해주는 수화통역사를 보고
서우가 꿈꿔 왔던 세상이 저 손짓에 함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후에 서우는 하루에 하나씩 수화를 익혔습니다.
어린아이가 말을 처음 배우듯 더디고 서투른 손짓이었지만
한 글자씩 익힐때마다 서우의 눈 빛은 빛이 났답니다
서우는
십대 소녀답게 집에서는 혼자 랩송도 부르고
엄마와 함께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면서 친구처럼 지냈다고 합니다.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겨울방학이 되면 엄마와함께 기차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습니다.
수학여행전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감기가 심했던 서우는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 수학여행을 가고 싶어 했습니다.
"친구들 한 명씩하고 선생님하고 사진을 찍어"
엄마는 준 폴라로이드 사진기와 필름 30장을 챙겨주었습니다.
"응, 알았어, 엄마"
서우는 수화로 엄마에게 "사랑해"라고 말했습니다.
경쾌하고 밝으면서 따뜻한 손짓이었습니다.
몸으로는 춤을 추지 못했지만 수화를 하는 손짓은 춤추듯 아름다웠습니다.
엄마는 빙그레 웃으며 서우를 꼭 안아줬습니다.
"잘 다녀와 나도 사랑해"
"응. 나도.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하지만 서우는 참사가 일어난지 16일 만인 5월 2일에야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조서우의 생일을 축하하여 주시고 조서우를 기억하여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