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잘 자. 사랑해, 좋은 꿈 꿔, 알라뷰" 하고 인사하던 우리건우. 이젠 동생이 네 사진 앞에 인사한다.
"형아. 잘 자. 사랑해. 좋은 꿈 꿔. 알라뷰"하고....
우리 건우 잘 자.사랑해.좋은 꿈 꿔.알라뷰.
건우는 열살어린 남동생이 있는 형제중에 맏이 입니다.
정 많고, 낮에 맛있는 걸 먹으먼 꼭 엄마, 아빠거 챙겨놓고,
공원을 걷다 들꽃을 보면 "엄마한테 갖다 주자, 우리 엄마 들꽃 좋아 하잖아"며
엄마 서랍에 들꽃을 꺽어다 놓고,
아빠 속옷 서랍에는 빵이나 귤 등 먹을 걸 넣어 두기도 했습니다.
겨울에는 엄마 퇴근 시간에 맞춰 보일러를 틀어놓고 온 방에 이불까지 깔아놓고
"엄마 몸 녹여"라던 엄마의 첫 애인이자 영원한 애인같은 아들 건우.
열살 터울인 남동생은 대학생 때부턴 자기가 키운다고 부모님은 노후준비나 하라던 효자였고,
결혼하면 아이를 다섯명 낳아서 할머니와 부모님께 즐거움을 많이 드리고 싶다뎐 든든한 효자아들 이였습니다.
엄마는 두 번의 수술끝에 건우를 낳았고 십년후에 건우의 동생이 생겼습니다.
건우는 동생을 끔찍이 사랑했습니다.
형을 잃은 동생은 지금도
"형아. 방에만 있으면 심심하겠다"면서 건우의 사진을 컴퓨터 책상 의자에 올려 놓기도 하고,
사진속의 건우와 묵찌빠도 하고 씨름도하며 형을 그리워하기도한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 7시30분,
직장에 다니는 엄마는 항상 건우보다 10분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4월15일,
건우가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에는 왠지 모르게 건우가 캐리어를 끌고 수학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10분 일찍 집을 나서 엄마는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건우와 친구들이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며
골목길로 사라지는 모습을 행복하게 바라보았습니다.
그게 엄마가 본 건우의 마지막 모습이였습니다.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자"
건우의 좌우명입니다.
건우는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였다고합니다
어릴때부터 만화가나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변호사》를 본 후에는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그 꿈조차도 시도해보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되어 버렸습니다.
게임도 잘하고 친구도 많았던 건우,
8반 1분단 맨앞자리 창가에 #박시찬과 짝꿍이였던 건우는
5월 1일에서야 가족의 품에 돌아와 지금은 평택서호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네가 떠나고 난 뒤에 온 두번째 생일이네.
아직도 꿈처럼 느껴지는데 가족들과 뭘하든 모든 사소한 일들이 너와 함께인 걸 얼마나 다행으로 생각하는지 몰라.
생각하면 마음 아프고 힘들지만 이렇게라도 건우가 우리 맘속에 남아서 기억하고 있는 게 너무도 다행인거 같고 많이 보고싶고 그립다.☆
친구님들
건우의 생일을 축하하여주시고 #임건우를 기억하여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