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랑하는 딸.
잘있지? 엄마딸 많이 보고 싶다.
그곳에서 엄마 지켜보고 있니?
힘이 없어 미안하구나.
하지만,
너를 위해서 열심히 힘내고 있어.
엄마를 도와줘. 사랑한다, 엄마딸. 조은정"
은정이는
한 살 터울 오빠가 있는 남매 중에 믹내입니다.
은정이는 어릴때부터 눈물과 울음이 많은 아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맑고 여린 감정 끝에 물러서지 않는 고집과 원칙 그리고 묵직한 힘을 품고 있었습니다.
눈물을 참지 못했지만 자신이 한번 옳다고 생각하면 물러서는 법이 없었습니다.
중학교때의 친구들과의 힘든 성장과정을 거쳐 은정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버릴것과 꼭 지켜야할 것을 구분하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후 은정은 더욱 밝아지고 넓어졌습니다.
길을 찾으며 행복은 가속도가 붙었고 화분의 꽃을 보면서 조차도 "사랑스럽다"는 말을 내뱉었습니다.
"효녀은정"
은정이 부모님의 휴대폰에 저장한 이름입니다.
은정이는 이처럼 "공주님"도 "예쁜딸"도 아닌 효녀이길 원했습니다.
"죤정" 은정이는 나이보다 어른 스러웠습니다.
부모님이 운영하던 식당이 문을 닫게 되자 부모님 몰레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가계곤란 장학금을 신청하기도 했으며 학원대신에 교회에서 운영하는 공부방을 찾았습니다. 스마트폰 대신에 구형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얻어와 인터넷강의를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학교 성적도 좋아 줄 곳 전교 10등안에 들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날 커다란 박스에 과자를 잔뜩 넣고 있길래 '왠과자냐?'고 물었더니,
친구들과 나눠 먹을거라고 즐거워 했다"고 아버지께서는 기억합니다.
아버지꺼서는 다음날 일찍 일을 나서며 잠든 은정이의 손을 잡고 기도후 이마에 뽀뽀를 해줬습니다.
이것이 아버지와 딸의 마지막 인사가 됐습니다.
은정이는 세월호 침몰때 친구를 구하기위해 객실로 돌아갔다 숨진 2반 #양온유양과는 절친입니다. 다니는 교회는 달랐지만 중학교때부터 교회 공부방을 같이 다녔고 때론 예배도 같이 보곤 하였답니다.
은정이의 꿈은
약사가 되어 부모님을 돕는 것이였습니다.
자신이 나고 자란 안산처럼 대도시도 시골도 아닌곳에서 약국을 하며 살고 싶어했습니다.
"수능때 수학 1등급. 영어 1등급. 국어 1등급. 단원고 이과 전교 1등.
이화여대 약학과 합격. 후화하지 않을 만큼 정말 잘 볼것"
은정은
자신의 인생계획을 꼼꼼하게 적어 나갔습니다.
늘 주변을 밝게 하였던 은정이를 1학년 담임선생님을 맡으셨던 선생님께서는
*세상을 행복하게 살았고 또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아이*였다고 기억합니다.
조회때마다 늘 반갑게 맞아주고 활기차고 밝은 목소리와 웃음이 예뻤던 은정이는 반아이들이 "성격미인"으로 이구동성으로 꼽을 만큼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았습니다.
친구들의 추천으로 선행상을 받기도 하였고 모든 대회에서 두각을 들어내며 많은 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은정이의 책상과 의자에는 은정이가 공부하던 교과서와 참고서가 수북히 쌓여져 있습니다.
은정이의 손 때 묻은 참고서는 주인을 잃고 먼지가 쌓여갑니다.
#성격미인_성실한_아이_똑똑한_아이_은정이는 안산 하늘공원에 절친 온유와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은정아 !
그곳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니?
선생님은 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약사가 꿈인 너는 분명 하늘나라에서도 천사처럼, 아프고 힘든 아이들을 잘 돌봐주고 있겠지? 많이 무섭고 힘들었기에 그 고통의 시간을 지나 이져는 가장 평안하고 아름답고 행복하게 고민도 없고 걱정도 없고 경쟁도 없고 행복한 웃음 소리만 들리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1학년 담임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