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이 되었습니다 3107번째 4월 16일
2022년 10월 17일 월요일 오늘은 #김아라 "slow and stead win the race" 아라 책상위에 쓰여진 문구입니다. 아라의 꿈은 약사가 되는 것입니다. "황금손" 아라가 초등학교때부터 책상에 써 붙인 글입니다. 아픈 사람을 낫게 해주는 "황금손"이 되겠다고 늘 말했다고 합니다. 아라는 학원을 거의 다니지 않았지만 공부를 잘했습니다. 대학때 화학을 전공한 아빠와 영문학을 전공한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특히 과학과 영어를 잘했습니다. 중학교때부터는 영어 웅변대회에 나가 상도 많이 탔습니다. 아라는 여섯 살 많은 오빠를 둔 착하고 성실한 막내딸 이였습니다. 말썽도 안부리고 자기 할일은 알아서 하는 아이였으며, 비싼 옷이나 화장품등은 사달라고 부모님을 졸라 본적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주말에는 친구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기도 했다고합니다. 특히 같은 반 향매에게는 영어를 가르쳐주고 향매에게는 중국어를 배우는 사이였습니다. 아라는세월호 참사 6일 만인 4월22일 가족의 품에 돌아와 지금은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친구들과 잠들어 있습니다. 부모님께 세상 보물 1호였던 아라였습니다. 아빠는 쉬는 날이면 김치 된장찌개, 짜장면, 짬뽕, 탕수육, 낚지볶음, 잡채밥까지 아라가 좋아하는 음식은 다 만들어 줄 정도로 아빠의 모든 것 이었습니다. 아라가 숙녀가 되어 짝을 만나게 되면 "내 딸 잘 부탁하네" 하며 술 한잔 권하려고 담가 놓았던 10년이 넘은 인삼주는 이젠 주인을 잃어 버렸다고 하십니다. 버스운전을 하고 퇴근하고 돌아 온 아빠에게 "아빠, 힘들어서 어떡해. 아빠가 고생하는 거 나 다 알아. 이담에 내가 아빠 호강시켜 줄 때까지 건강해야 돼" 약속했던 아라는 지금 아빠곁에 없습니다. "미안하다. 꼭 너의 억울함을 풀어줄게. 끝까지 끈질기게 싸울게. 잠시 하늘 나라에서 천사로 있다가 다시 내 딸로 태어나서 못 받은 사랑 더 많이 받아야지..." 아빠. 우리는 역사선생님 조성원, 약사 김아라, 그리고 수의사 이가영을 잃어버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