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음력 9월 19일인 오늘은 주이의 음력생일입니다.)
"엄마를 웃게 해주는 사람도 내 딸.
엄마를 이해해주는 사람도 내 딸.
엄마 마음을 배려해주는 사람도 내 딸.
힘들 때마다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사람도 내 딸."
주이를 떠올려 볼때면 가장 먼저 더벅머리 스타일에 바지를 즐겨입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김초원선생님의 교탁 바로 앞에서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환한 미소를 그리고있을
열여덟 꿈 많은 소녀가 떠오릅니다.
밝고 꾸밈없고 활달한 성격의 주이를 보고 엄마도 가끔씩 주이를 섬머슴 같다고 놀리며
" 차분한 오빠와 성격을 바꿨으면 좋겠다"라곤 했다고합니다.
주이는
두살 터울인 오빠와 가끔씩 티격태격했지만
다툰지 10분도 안 돼 까르르 웃으며 화해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주이를 "아들 같은 딸"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치 사내아이 같았지만 주이는 감성이 풍부한 소녀였습니다.
학교 기타 동아리에 들어가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했고 감성어린 춤도 잘 소화했다고 합니다.
주이의 꿈은
여군 장교가 되는 것 이였습니다.
친구도 많고 학교 일이라면 소매를 걷어 붙이고 나섰습니다.
학교 축제 때는 춤 경연대회에 친구들을 우르르 몰고 나갔고,
학교 선도부에 들어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단체생활의 규율과 규칙을 몸에 익혔습니다.
작년 수학여행을 다녀온후 여름방학 때는 사촌 언니가 다니는 대학 학군단ROTC을 찾아가
여군 장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꼼꼼하게 알아보려던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는 주이의 꿈을 무참히 수장시키고 말았습니다.
사고 일주일째인 4월 23일 엄마 품에 돌아온 주이는 절친 #고하영과 나란히 경기도 안산 하늘공원에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엄마는 지금도 가끔씩 군복을 입고 거수경례를 하는 주이의 모습을 상상해보곤 합니다.
" 엄마는 이제 슬퍼하지 않을 거야.
분명 내 딸은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 믿고 있기 때문이야.
부디 좋은 곳에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행복하게 잘 지내렴.
엄마도 씩씩하고 건깅하게 열심히 살거야.
내 딸이 바라는 거니까.....이다음에 우리는 꼭 만날 수 있으니까 슬퍼하지 않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