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이 되었습니다 3141번째 4월 16일 2022년 11월 20일 일요일 오늘은 "아들 사랑해 너무 너무 보고 싶은데 울 아들은 엄마 꿈에도 안오네 민아 매일 매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잘 있을거라 믿지만 그래도 봐야 될 것 같다. 아가야 오늘은 꿈속에 놀러와. 사랑해 사랑해" 승민이의 책상에 놓여진 엄마의 메모입니다. 승민이가 태어난 건 기적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몸이 약한 엄마는 승민이 앞으로 두 번이나 유산을 했고 승민이를 임신 했을 때도 6개월까지 자주 병원 신세를 졌다고 합니다. 승민이는 홀어머니의 외동아들입니다. 승민이 어머니는 몸이 약해서 자주 편찮으십니다. 그래도 승민이가 곁에 있어서 힘든 줄 모르고 살아오셨다고 합니다. 마음이 따뜻했던 승민이와 엄마는 서로에게 위로와 버팀목이 되어 주는 존재였고 엄마에게 승민이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승민이는 언제나 자기 일보다 어머니를 먼저 생각했던 효자아들 이었습니다. 자기 몸이 아파도 몸에 열이 40도까지 올라도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내색도 하지 않는 착하고 속깊은 아들이었습니다. 수학여행을 갈 때 승민이는 몹시 들떠 있었다고합니다. 어머니도 좋아라하는 승민이를 보고 덩달아 신이나서 할 수 있는 한 넉넉하게 여행준비를 해서 보냈습니다. 승민이의 꿈은 컴퓨터 그래픽이나 게임 관련 직업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의 발소리만으로도 알아채고 대문을 먼저 열어 주고 일하고 들어 오시는 엄마의 어깨를 손끝에 힘을 모아 어깨를 꾹꾹 주물러 주던 승민이. 초등학교때는 신종인플루엔자 때문에 못 가고, 중학교 때는 조류독감때문에 못갔던 수학여행을 이제야 간다며 들떠있던 승민이, 하지만 4월 15일 수학여행을 떠나서 18일 금요일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어야 할 승민이는 참사 일주일 뒤인 4월 23일 오늘 같이 생일을 맞이한 준민이와 함께 차가운 몸으로 어머니의 품에 돌아왔습니다. 승민이 어머니는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공판에서 피해자 진술을 하시며 외아들 승민이를 황망히 잃어버린 심정을 토로하시다 쓰러지기도 하셨습니다.
오늘생일을 맞은 승민이의 생일을 축하하여주시고 이승민을 기억하여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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