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이라서
내가 여기왔잖아.
엄마가 데리고 왔잖아.
잘 지내고 있는거지?
누나들도 보고 싶었어.
다들 보고 싶었어
이렇게 보니까 좋다.
날마다 생일이면 좋겠네.
...중략...
사실 바다는 조금 차갑더라.
지금은 다 지나서 괜찮긴 해.
지난밤에 깔깔 웃으며 같이 놀던 친구들 모두 무서워 울고 있을때
내가 무턱대고 나서서 괜찮다고,괜찮을 거라고
노래를 먼저 불렀어.
좋아하는 아이돌 노래,
가사를 우스꽝스럽게 바꾼 노래.
그냥 가사를 아는 노래
앞머리 넘기면서 노래를 부르며 힘껏 괜찮아졌어.
지금 여기는 따뜻하고 동시에 시원해
타이즈 내복 같은 거 이젠 입지 않아!
그러니 엄마,누나들도 힘껏
괜찮아지면 좋겠어,
나 지금 노래 불러
들려?
시간이 지금보다
더 지나면
훌쩍 지나면
'그렇게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서로 눈을 보면서 서로 이마를 쓰다듬으며
서로 꾹 안아 주면서 서로 손등을 겹치며
이야기 할 수 있겠지.
사랑한다고 말하고 들을 수 있겠지.
그때쯤 엄마 손은 더 거칠어 있을까,
누나들은 아줌마가 되어 있을까.
무엇이든 좋으니까, 장영이 생각하면서
오래 건강하게 있다와
그래야 좋아 할거야.
장영이는
친구왕으로 불맅 정도로 친구도 많을 뿐아니라 집에서는 엄청난 효자아들 이였습니다.
늦게까지 운전하고 들어오는 엄마의 발 마사지를 해주고 설거지를 해도 깨끗하고 반듯하게 하는가하면
뒷정리도 깔끔하였다 합니다
"엄마 밥은?"하며 엄마의 식사를 먼저 걱정하는 아이였습니다.
계단을 오를 때면 엄마가 힘이 들까봐 엉덩이를 손으로 받쳐주기도 하는 효자 아들이었습니다.
#심장영을 기억하여 주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