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아.
선배왔어 ㅎㅎ 호야한테 화분주러 왔다가 너도 보고 가야지 당연히,
작년 오늘 너 봤었는데 또 1년이 지났네.
우리 이따가 만나도 정말 즐겁게 보자.
못해준 것만 더 생각나서 후회가 돼.
더 챙겨주고 잘 해줄걸,
항상 후회는 너무 늦는데 말야 그치?
우리 승즈니♡ 또 올태니까 잘있고
많이 보고싶다"
오늘은
어제와 오늘 생일 포스팅이 늦었습니다.
250명 희생학생 전원이 언론이나 주변에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승준이는 약전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승준이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전의 이야기를 가져옵니다.
2016년 승준이 생일 이야기
이처럼 잘 드러나 있지 않는 아이들의 사연을 찾아 올린다는 것 또한 쉽지 않는 일입니다.
어제 선균이와 오늘 승준이처럼,
학교와 분향소를 찾았다가 최후의 수단으로 승준이가 있는 하늘공원에 올라 부모님을 기다려 보기로 하였습니다.
긴 기다림의 끝,
마침내 한 시간여 만에 승준이 생일상을 차려 올라오시는 부모님과 누나와 매형등 가족을 뵙고서야 마치 로또에라도 당첨된 양 설레이는 마음에 들뜹니다.
검정 뿔태안경에 선한 눈빛,
삼남매의 막내.
위로 8살, 6살 많은 누나와 승준이,
보통의 가정처럼 늦둥이 승준이는 집안에서 귀여움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내성적인 성격탓에 있어도 없는듯 조용했지만 자존심과 고집은 있었다합니다.
"좌우를 살피자"
승준이의 좌우명입니다.
학교에서는 #최진혁과 절친이였고 축구와 운동을 좋아했으며 약속한 건 기필코 지키는 신념이 강한 아이였습니다.
1학년때에는 상대팀과 축구시합을 하여 진팀 전원이 머리를 짧게 자르는 내기를 하였으나 승준이 속한팀이 지게되었답니다.
그러나 이틀날
약속대로 머리를 짧게 자른 학생은 승준이 한명뿐이였다고 합니다.
승준이의 꿈은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하여 파일럿이 되는 것 이였습니다.
2학년에 오른후 부모님과 진로상담후에 공군사관학교등 파일럿에 대한 인터넷자료등을 챙겨보며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던 승준이 였습니다.
멋진 비행사가 되어 하늘을 날으는 승준이의 꿈을 실은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진도앞 맹골수로에 침몰하여 버렸습니다.
막내 아들을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국가로부터 구조의 손길 한번 받지 못하고 황망히 잃어 버린 부모님...
승준이는 매형과도 친했다고 합니다.
매형과 같이 피씨방에도 같이가고 하면서 친형제나 다름없이 편하게 지냈다합니다.
오늘은 승준이네 새식구인 승준이 매형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아버님의 손을 잡고
"승준이를 대신하여 매형이 승준이 생일날에 같은날 태어나 새가족으로 와주었나 봅니다" 라는
작은 위로를 건네고 돌아섭니다.
8반은 31명의 아이들중에서 승준이 포함 29명이 희생되었습니다.
김응현 담임선생님과 29명의 아이들은 어제 선균이와 오늘 승준이 생일까지 연이틀 하늘나라에서 즐거운 생일 파티를 하겠죠.
8반 양호담당 승준이는 어제 생일을 맞은 선균이와 함께 하늘공원에 위아래로 나란히 잠들어 있습니다.]
친구님들
승준이의 생일을 축하해주시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