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관련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입장 발표 기자회견]

- 일시 : 2021년 7월 27일(화) 오전 10시 - 장소 :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 - 주최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종기 운영위원장 발언 요약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입장]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종기 위원장 발언
이 자리에서 이런 인사말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참 화가 치밀고, 안타까운 현실이 가족들의 가슴을 후벼 파지만 가족들은 이 자리가 다시 시작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는 기억과 생명과 안전을 지우지 말라! 민주주의의 역사를 지우지 말라! 국민들이 고통을 토로하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광장의 역사를 지우지 말라! 그리고 당장 여기 나와서 사죄를 하라!
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은 작년부터 지난 7월 5일 일방적 통보를 받는 1년의 시간 동안 일관되게 요청했습니다. 공사를 위한 철거는 당연히 해야 한다. 당연히 협조를 하겠다.
하지만 그 철거에는 전제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그것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운영하고, 리본을 만들면서 생명과 안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시민들과 서로 소통하는 열린 공간인 이 기억공간은 분명히 공사 후 재존치되어야 하고, 어떻게 이곳을 잘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협의체 구성이 반드시 있어야 철거에 협조할 수 있다고 작년 7월부터 일관되게 요청해왔습니다. 그리고 서울시가 난색을 표할 때마다 그 부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그 어떤 고민도 하지 않았고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7월 5일 일방적인 철거통보를 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서울시가 이야기하는 광화문공간 공사의 취지는 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운영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고류의 장이 된 이 기억공간은 왜 시민들에게 돌려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까? 왜 시민들의 기억을 지우려고 했습니까? 거기에 대한 답은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는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가족들과 시민들은 단순히 건물로서의 의미를 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추모하고 기억하고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어떻게 더 국민들을 위해서 한단계 더 앞으로 나가야 하는지 그런 고민을 하는 열린 공간이 왜 서울시에 의해서, 임기 1년인 서울 시장에 의해서 지워져야 하는지 그 부분을 따져 묻고 싶은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요청합니다.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다시 시작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서울시와 오세훈 서울 시장의 행태는 묵과할 수 없는 행태로, 앞으로도 구태를 보인다면 가족들과 시민들은 그냥 보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요청하는 것입니다.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는 앞으로 광화문 공간 공사가 끝나고 난 뒤 어떻게 다시 기억의 역사를, 민주주의의 역사를, 촛불의 역사를 오세훈이 이 광장에 담아낼 것인가를 고민해주기를 요청합니다. 그 고민은 가족들과 시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말씀드리고 싶고, 오늘 이 자리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에 강조하면서 인사말을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일정과 계획] ○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 발언(요약) 기억공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일정과 계획을 말씀드리겠다.
기억공간 내에 있는 희생자들의 꽃누르미 사진(엄마들이 손수 만든 것) 비롯해서 기억관 내 존치된 전시물과 기록물들을 가족들이 직접 정리하여 서울시의회 1층 전시관으로 임시 보관하기 위해 이동할 예정이다. 이동 방법은 차량으로 이동한다. 임시 보관, 임시 전시다.
작품과 기록물을 모두 정리한 후에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기억공간 건물을 해체(철거 또는 폐기 아님)하여 모두 안산 가족협의회로 가져간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 기억공간을 처음 만들었던 건축사, 시공사, 시민들이 마음을 모았던 건물이므로 재설치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적어도 정성껏 해체하고 이후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화문 기억공간을 안산으로 옮긴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는 별개의 문제다. 저희는 여전히 광화문 재구조화 후에 취지에 맞는 공간과 프로그램, 장치들이 들어서기를 원하고, 그것을 위해서 희생자 사진과 전시물은 서울을 떠나지 않고 시의회에 보관•전시하면서 계속 추진하고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농성 과정에서) 서울시의회가 단지 정치공방이나 정당 간 입장의 차이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세월호참사의 생명과 안전, 모든 시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담기 위한 장치, 프로그램 공간 등을 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그러한 서울시의회의 모습에 신뢰를 갖고 이 안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사진과 기록물 등을 서울시의회에 임시 보관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옮겨가는 것이다. *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는 기억과 생명과 안전을 지우지 말라! * 민주주의의 역사를 지우지 말라! * 국민들이 고통을 토로하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광장의 역사를 지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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