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세월호광장입니다. 여긴 쉬운 공간이 아닙니다. 매연에 경적 소리에, 겨울엔 빌딩숲 매서운 바람에, 여름엔 후텁찌근한 폭염에... 그런 여기를 4년간 하루같이 궂은 일 도맡아오는 형님이 있습니다. 새벽같이 나가 최대한 싸고 좋은 국화꽃, 초, 향 사오느라 분주하고, 청소, 쓰레기 처리, 작업대 설치 등 만능 맥가이버 형님.^^ 다소 거칠기도하고 때론 막말을하여도, 그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 분. 세월호 가족들이 오신다면 끔찍하게 챙기시는 분. 오늘 그분의 인생역정을 잠시 들었습니다. 조실부모하고, 열여섯에 서울 올라와 70원 월급받고 뿌듯해하던 일, 프레스에 손가락 잘렸던 아픈 기억, 그리고 고단했던 그 가족사... 광화문 세월호 광장엔 소중하고 아픈 인연들이 있습니다. 네번째 맞는 추석 상차림을 걱정하십니다.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경남 형님,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그 작은 어깨에 손을 얹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