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 분들 중에 친하게^^ 지내는 몇 분이 계신다. 가끔 안부 전화도하는, 그 중에 내게 먼저 전화하시는 분은 딱 한 분이 있다. 지난 여름 그 땡볕에 국회 앞 피켓시위에서 함께 낑낑대며 피켓 나르고 그러느라 그분과는 많이 친해진 것 같다. 그분은 맡은 일이 있어 전국을 돌아다니고, 해외 계신 분들도 상대하느라 새벽까지 잠도 못잔다. 세월호 가족 중에 편히 자는 분이 있겠냐만은, 그래도 너무 심하게 못잔다. 밥을 먹는 거 직접 보니 괭이밥이다. 겨우 두 숟깔. 게다가 얼마 전에 교통사고도 났고 몸도 안좋은데 목포신항을 고집하신다. 오늘은 더 몸이 안좋아 약으로 연명하셨단다. 처음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 나갔을 때 나는 그분들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감히 그 고통에. 오랜 시간이 지나 어쩔 수 없이? 그분들과 자주 대면하다보니 지금은 형님 같기도하고 친구 같기도한 이웃이 되었다. 만나면 반갑고 안보이면 걱정되고. 그날 이후로 하루도 제대로 잠을 잘 수 없는 그분들. 어찌하면 그분들을 편히 쉬게 할 수 있을까? 진상규명 되고 책임자 처벌 되면 좀 나아질까? 지켜보는 나도 힘든데 그분들의 고통은 얼마나 클까. 다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우리 세월호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잠 좀 편히 주무시라고 기도하는 것. 경빈 어머니, 조금이라도 편히 주무시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