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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6월 12일 생일인 5반 서동진을 기억합니다2021-06-12 10:07
작성자 Level 10

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이 되었습니다

 

 

2615번째 4월 16 
(2021년 6월 12일 토요일)

♡ 2단 도시락 그리고 5단 도시락♡

 

오늘은 
5반 #서동진학생의 생일입니다

 

 

2015년 오늘,
동진이의 생일은 아이들 등교전인 8시 30분에 동진이가 공부하던 교실에서부터 한소녀와 어머니와 함께 시작했었습니다.
2016년 오늘,
이 소녀와 어머니, 그리고 친구님들과 함께 자정을 넘기는 순간에 분향소에서 동진이의 생일을 기억하여야만 했습니다.
2017년 오늘
이소녀의 어머니와 함께 분향소에서 동진이 생일을 기억합니다.

 

 

한 여학생과 어머니.
2015년, 2016년에 이어 올해에도 꼭 동진이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다던 이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이 소녀는 동진이와 한동네에 살며 동진이를 친오빠처럼 따랐고 동진이도 친동생처럼 살갑게 챙겨주었습니다.

 

서동진, 
동진이는 187cm의 큰 키에도 키높이 신발을 신고 까무 잡잡한 얼굴에 하얀이가 드러나도록 웃는 아이 입니다. 온몸에 장난끼가 들러붙어 동진이 주변엔 늘 크고 작은 웃음이 흘러넘쳤습니다. 동진이를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동영상에도 45도 기울어진 세월호 안에서 벽을 발판삼아 배를 들고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주변친구들에게 두려움을 떨쳐내도록 장난기를 보어줍니다.

 

 

동진이는 외동아들입니다.
외가에서도 첫 손주 첫 조카였고 친가에서도 첫 손주 첫 조카여서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 했습니다.
버스커버스커와 버즈의 노래처럼 밴드의 노래를 즐겨불렀고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실용음악학원에 다니며 기타도 배우고 보컬수업도 들었습니다.

 

 

동진이의 꿈은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것 이었습니다.
기타도 치면서 노래도 부르고 작곡도 하고 춤도 추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음악에 관한것들은 무엇이든 좋아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학교에서도 사물놀이 동아리에서 북을 쳤고
학교수업이 끝나면 두군데의 아르바이트를 거쳐 댄스학원과 보컬학원으로 직행할 정도로 자신의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달리던 아이였습니다.

 

아버지를 닮아 훨씬한 키에 장난기 많고 다정다감하며 또 어느때는 마음을 움직이는 위로를 건내고, 세심하게 주변사람들을 챙겼기에 동진이 주변에는 늘 웃음과 친구들이 넘쳐 났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 2014년 4월 15일 아침,
동진이는 학교가는 길에
자신이 직접 만든 2단 도시락을 싸들고 
이 소녀의 집 앞에 찾아왔습니다
소녀는 동진이에게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면 "그럼 난, 5단 도시락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하지만 끝내 동진이는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4월 27일에야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동진이.
이 소녀와 어머니는 동진이 장례식이 치러진 고대병원 장례식장에 5단 도시락을 싸가며 눈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
장례식후,
동진이에게 이 소녀는 동네에 피어난 봄꽃을 꺾어 동진이집 우편함에 매일 놓아두는 것으로 동진이를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안산 와동의 모든 봄꽃들이 이 소녀와 친구들의 마음으로 옮겨져 동진이네 우편함을 가득 채웠습니다.
소녀의 봄, 엄마의 봄, 안산의 봄은 슬픔의 봄으로, 꽃들은 슬픔을 담고 꽃 피울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주변의 많은 이들과 한 소녀, 친구들과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동진이는 지금은 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민약 지하철에서 누가 울거든, 버스에서 벚꽃이 흩날리는 바깥을 내다보며 어깨를 들썩이거든 "울지마라 "는 말 대신에 휴지 한 장 건 넬 일이다.
좀더 속 깊은 사람이라면 손수건도 주지말고, 맘 놓고 울 수 있게 그저 눈길로 , 마음으로. 기도로 그의 등을 가만가만 쓰다듬겠지" 
소설가(신혜진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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