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학년 5반 18번 박성호,
성호는 위로 두명의 누나와 남동생이 있는 사남매중에 셋째입니다.
성호는 천주교 성호경의 성호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성호는
우주를 좋아하고 별자리를 찾거나 별 이름 외우는 걸 즐겼고 하늘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또한
역사를 좋아해서 역사는 늘 백점 만점을 받고 싶을 정도로 관심있는 분야에는 성실하게 파고드는 노력파 성호였습니다.
집중력이 강하고 "축구잘하는 박성호"로 불리울 정도로 초등학교 때는 축구선수를 꿈꿀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성호에게 엄마는 멘토였습니다.
삶의 태도나 진로 신앙적인 모든면에서 성호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반면 엄마에게 성호는
"젊잖고 예의 바르고 반듯한 아이,
요리를 해도 먹어주던 기쁨을 줬던 아이"
어머니 정혜숙님이 기억하는 성호의 모습입니다.
"엄마 사랑해. 엄마 나중에 효도할께요,"
뽀뽀도 해주고, 안아주고, 조그만 선물이라도 하려고 애썼고, 때론 편지도 써서 건네주던...
잘하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만든 요리로 엄마를 기쁘게 해주려 애썼던 효자 아들이었습니다.
따로 귀가하는
두 누나들의 늦은 귀가길에는 한 명, 한 명 버스정류장까지 마중나가 배웅해 오는 착한
누나들의 든든한 보디가드이기도 하였습니다.
성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에는 "신선" "미륵보살" "아낌없이 주는 나무" "힘이 되어 주는 존재"등이 있을 정도로 타인을 배려하고 친근하게 대하며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존재였습니다.
이런 성호도 "아이유빠돌이"였다고 하네요.
아이유 CD를 사 모으고 노래를 들으면서 열렬히 좋아하는 평범한 청소년이기도 했습니다.
성호가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일어났을 때
"먹거리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참 악한 사람들이다"
"엄마는 그런데 왜 참여 않느냐~!"라며 따져 물었을 정도로 물질적인 것보다는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 또한 많았습니다.
사제의 꿈을 키우는 성호가 존경하는 세사람을 써본적이 있습니다.
엄마. 이태석신부님, 노무현전대통령.
첫번째 엄마는
"신앙에 모범이 되고 멘토 역활을 넘치게 해주신 분이어서"
두번째 이태석신부님은
" 전생애를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이 존경스러워서"
세번째 노무현전대통령은
" 자기 목숨을 걸어서라도 정의를 증거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삶을 살았던 분이어서" 였습니다.
성호는 그중에서 이태석신부님처럼 살고
싶어했습니다.
아픈 사람의 벗이 되고, 정의를 위해 앞장서며 성인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성호의 꿈은 세월호의 침몰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성호에게는,
여덟명의 중학교 단짝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여덟명이서 단원고에 진학하자고 약속을 했었고 모두 진학하였으며 이번 세월호 사고로 여덟명 모두 희생되는 안타까운 비극을 맞았습니다.
"4107083"
하늘공원에 잠들어 있는 봉안함 번호입니다.
성호에게 메겨진 이세상에서의 마지막 번호이지요..
사제의 길을 걷고자 했던 성호,
하느님곁에서 영원한 사제의 길을 걷는 성호를 상상해봅니다.
사제의 꿈
시 신호현
세월호 속
대 혼란 속에서도
침착하게 기도했던 아이
두려워하는 친구
고통스러워하는 친구
손잡고 안아주던 친구
성당에서 살았고
성당에서 배우며
평화롭게 자란 아이
사제복 대신
수의 입고 묵주 쥐고
세상과 이별한 아이
하늘 나라에서
하느님의 사제가 되어
이땅에 평화 내려 줄 아이
친구님들
성호의 생일을 축하해 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