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 1반 #김현정
현정이는
학교에 다녀온 후 엄마가 듣던 말던 쫑알 쫑알 수다 떨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가끔 엄마하고 말다툼을 하기도 했지요. 그리고는 친구들과 카톡으로 엄마의 흉을 보기도 하고 심통도 부렸고요.
하지만 10분도 안돼 엄마에게 애교를 부리며 화해를 청하던 예쁜 딸이었지요.
그런 현정이의 꿈은 일본어 교사가 되는 거였어요.
담임 이셨던 유니나 선생님을 보며 키운 꿈이었대요.
현정이는 일본 여행까지 함께 하기로 약속할만큼 유니나 선생님을 너무나 좋아하고 따랐던가 봅니다.
현정이는 4월 16일 세월호 침몰시 가장 많은 학생이 생존했던 1반이었지요.
그날,
현정이가 좋아하고 따랐던 유니나 선생님은 배가 기울자 사랑하는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탈출이 쉬웠던
5층 선실에서 아이들이 있던 4층 객실로 내려가셨습니다.
당황하는 아이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으고 침착하게 탈출시키셨던 유니나 선생님.
현정이도 구조됐던 친구들을 따라 밖으로 나오는 것이 목격됐지만,
끝내 마지막 사선을 넘지 못하고 침몰하는 세월호에 함께 차가운 바닷속에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4월 21일,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 품으로 돌아온 현정이~~현정이가 그토록 사랑했던 유니나 선생님은 제자들 19명을 탈출시켰지만,
본인은 끝내 살아오시지 못하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6월 8일에야 돌아오셨습니다.
좋은 음악이 있다며 이어폰을 엄마 귀에 꽂아주던 이쁜 딸.
나중에 아픈 언니를 돌봐주겠다고 엄마와 약속했던 믿음직한 딸.
어머니는 그런 딸을 떠나 보내고 밥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미안해 하시며 오늘도 현정이를 그리워하고 계십니다.
2 2반 #송지나
지나는 생후 6개월만에 심장 수술을 받았고,
엄마에게는 껌딱지처럼 늘 옆에 두고 지켜주어야 할 보석처럼 귀하면서도 안쓰러운 딸이었습니다.
또래에 비해 속이 깊었던 지나는
엄마가 메이커 옷을 사주지 못해 미안해 하시면 "엄마, 그거 비싸니까 안사줘도 돼. 난 괜찮아."
라며 오히려 엄마를 위로하던 착한 딸이었지요.
살아생전 메이커 옷 한 벌 입지 못했어도 엄마를 원망하지 않고, 엄마가 힘드실 때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게 해주고,
의지가 되어주던 지나~
직장에 다니시던 엄마와 항상 함께 장을 보고, 집 근처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지나~
건강이 좋지 않은 엄마가 힘들어 하시면 등을 쓰다듬어 주고 안아주던 이쁜 딸 지나~
이럴 때면 오히려 지나가 엄마처럼 느껴졌을 정도로 어머니에게 지나는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존재였지요.
4월 15일 저녁 8시 45분,
수학여행을 떠난 지나에게 친구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오라는 문자를 보낸
엄마는 그게 딸과의 마지막 문자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셨겠지요.
다음날인 16일 아침,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듣고 지나와 수도 없이 많은 통화를 시도했던 엄마는 끝내 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나는 세월호 속에서 스러져갔고, 4월 24일에야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돌아와 지금은 안산 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지나의 꿈은 웹툰작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님들
생일축하케잌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