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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생일
생일을 맞은 단원고 희생 학생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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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5월 31일 생일인 7반 최현주를 기억합니다2017-05-31 16:26
작성자 Level 10

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이 되었습니다

 

 

1142번째 4월 16
(2017년 5월 31일 수요일)

 

5월의 마지막날 입니다.
악몽같던 정권을 바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고 세월호에서는 미수습자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7반 최현주학생의 생일입니다.
현주는 네살터울 여동생이 있는 남매중에 맏이입니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 곱슬기 없는 결 좋은 머리카락, 조그맣고 균형잡힌 코와 입술, 쌍커풀진 눈커풀과 큰눈은 새까맣게 빛납니다.

 

 

현주는 
숫기 없고 수줍음이 많으면서도 명량하고 말이 많지 않지만 무뚝뚝한게 아니라 얌전하고, 온순하고, 나서지 않되 속 깊고, 허술한 빈틈을 보이면서도 정리 정돈을 잘하고 청결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오죽 깔끔했으면 엄마가 설거지를 몇번 부탁했다가 더 이상은 안 시킬 정도였다고합니다.
한번 설거지를 시작하면 그릇 하나하나를 어찌나
꼼꼼하게 닦는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였습니다.

 

 

현주는 어려서부터 네살 어린 동생을 살뜰하게 챙겼습니다.
어릴때부터 어딜가든 꼬옥 두손을 잡고 다닐 정도로 남매간 우애가 깊었고 사춘기가 지나면서도 동생과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의젓하게 동생을 지키고 돌보며 두 남매간의 우애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인셉션)이나 (겨울왕국)등 처럼 완결된 영상물을 함께 보기도 했지만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시리즈를 즐겨보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현주는 동생에게 아빠처럼 듬직하고 의젖한 오빠였습니다.

 

 

동생과 애니메이션을 보다 엄마의 퇴근시간에 맞춰 현관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엄마가 문을 열면 넙죽 큰절을 올리며 "어마마마~"하고 애교있는 인사를 하곤 했으며 치킨을 좋아했는데 먹고 싶어지면 엄마의 꽁무니를 쫒아 다니면서 콧소리로 "누나~ 누니임"이라 부르며 아양을 떨던 귀여운 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소화력이 왕성한 시기답게 햄버거는 최소 세개를 먹어야 기분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현주의 꿈은 
순하고 여리고 작은 동물을 돌보는데 소질이 있어서 동물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집에서도 "몽순"이라는 갈색 푸들을 키웠습니다.

 

 

학교에서는
고우재, 박시찬, 박선균, 정동수, 조찬민등과 함께 로봇동아리 다이나믹스에서 동아리 활동을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노래방에 가면 리쌍과 거북이의 노래를 즐겨 부르고 엄마와 동생앞에서 렙을 따라부르며 웃음을 선사하던 현주.
현주는 
이처럼 따뜻한 사랑을 따뜻하게 사랑할 줄 아는 아이였습니다.
믿음을 받고 자라 믿음을 주는 아이였습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7반.
이지혜 담임선생님과 짝꿍은 김기수입니다.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별이되어 버린 현주는 지금 경기도 화성효원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친구님들
현주의 생일을 축하하여주시고 #최현주를 기억하여 주십시요.

 

 

현주의 생일케익은 #채현주 님이 보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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