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에서도 법정에서도 진실이 밝혀질 것 같지 않으니까 제가 그 진실을 알리려 다녀야겠다고, 해서 자동차를 타고 전국을 돈거죠, 말하자면 " 진실규명여행 "을 한거죠. 여행을 끝나고 보니까 3.500km를 탓더라고요.♧
오늘은
우재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 남매중에 맏이 입니다.
치킨과 피자를 좋아하고 가수 윤도현의 노래를 즐겨들으며 엄마에게는 애인과 같은 아이였습니다.
우재는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자" 를
좌우명으로 삼고 모든일에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졌던 아이였습니다.
로봇같은 기계에 관심이 많았고 무언가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엔지니어인 아빠를 닮아서인지 손재주가 뛰어났다고 합니다.
학교에서의 동아리 활동도 로봇동아리(Dynamics)에서 활동했구요.
간혹 상상을 깨는 웃긴 로봇을 만들어와서 주위를 웃겼던 우재였고.
지각을 많이 하고 마른 몸에 복근을 만든다고 운동도 열씸히 하였답니다.
처음엔 무서운 아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엄청 착하고 나름 얼굴도 마음도 멋진 우재였다고 선배들을 추억합니다.
그래서인지 우재의 책상위엔 선배 누나들의 우재에 대한 그리움의 편지가 많이 놓여있습니다.
우재는 엔지니어를 꿈꾸며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려 하였지만 엔지니어의 힘든 과정을 안 아버지의 권유로 단원고에 입학하였습니다.
아빠는
우재의 할아버지가 추락 사고로 구조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는데 아들마저 구조의 손길 한번 받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던 우재아버지는 땅을 치십니다.
"진실규명을 위한 여행"
그리고
팽목항에서.삭발투쟁까지 아버지의 지치지 않는 투쟁은 우재를 위해서도 끝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강아지랑 산책한 일,
외할머니가 해 주신 인절미를 먹던 일,
친구들과 노래방에 간 것,
주번 늦을까봐 택시타고 등교한 일,
아빠랑 팔씨름 한 것,
엄아랑 시장에 간 것,
벚꽃나무 아래서 친구들과 사진 찍는 것,
책상에 앉아서 졸던 것,
동생과 밥먹고 그릇정리 하기 싫어서 반찬을 다 먹어 치운것등...
그때는 별 일이 아니었는데 돌아보니 모든게 그립고 소중한 추억이 되어버린 기억들을 뒤로하고 우재는 지금 경기도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선생님들과 아이들.
우재는 4월 20일에 가족의 품에 돌아왔습니다.
사고 한달전에 사준 휴대폰과 충전기를 주머니에 넣고서...
우재가 세상에 머물다 간 시간은 고작 16년 11개월,
어떤 모습이든 아빠곁에만 있어주면 좋겠다는 아빠는 지금도 우재가 떠난 이유만은 알아야겠다며 싸우고 있습니다.
우재아빠는
세월호가 인양되어 목포신항으로 옮겨진 지금도 진도 팽목항을 지키고 있습니다.
친구님들
우재의 생일을 축하하여주시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