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이 되었습니다 3199번째 4월 16일 2023년 01월 17일 화요일
오늘은 4반 #박수현의 생일입니다. 제가 학생들의 생일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미쳐 피워보지도 못한 이 아이들의 꿈과 차디찬 세월호 안에서 돌아온 숫자,번호표가 아닌 이름이 기억되기 위함 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4반 #박수현 "엄마 사랑해요" "엄마도 우리 아들 사랑해" 수현이는 곧잘 사랑을 말했습니다.덕분에 사랑은 늘 수현이 곁을 감싸안았습니다. 그런만큼 수현이는 섬세했고 모든사람에게 서글서글한 아이였습니다. 수현이는 위로 한 살 많은 누나가 있는 막내입니다. 꼬마 시절 수현이는 젠틀맨이었다고 합니다. 여자 아이들을 잘 챙기고 유치원에서는 누나를 보호해 주었습니다. 밝고 씩씩하고 태권도를 좋아하고 책읽기를 좋아해서 아는 것도 많았습니다. 빵과 치킨 콜라를 좋아했던 수현이. 중학교 1학년때에는 선생님을 설득해 밴드 ADHD를 결성했습니다. 8명의 멤버 중 단원고로 진학한 5명 모두 이번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는 비극을 맞았습니다. 수현이는 음악도 좋아했지만 시처럼 글쓰기 또한 좋아했습니다. 단원고에서는 또 연극부에서도 활동했습니다. 연극부에는 한살많은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수현이는 친구 같고, 연인 같고, 때론 오빠 같았어요" 친구들이 수현이 여자친구로 오해했지만 사실은 한 살 많은 친누나였습니다. 수현이는 일본어를 전공하고 싶어했으며 대학에 가서도 ADHD멤버들과 음악을 계속 연주하고 작곡을 공부하고 싶어했습니다. 엄마에게는 늘 다정히 말하고 딸 같은 아들, 아빠에게는 듬직하고 친구같았던 수현이가 어느날 "항소문"을 내밀었습니다. "보통집에서는 남자를 심부름시키지 않는데 왜 우리집만 반대입니까?" 이에 대해 아버지는 답변서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다른 집 아들은 혼자 알아서 하더라" 이처럼 단란하고 화목했던 수현이네도 세월호의 비극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참사가 일어나고 수현이를 잃은 뒤에 아버지는 수헌이가 남긴 #버킷리스트를 발견했습니다. 수현이가 죽기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스물 다섯가지를 작성한 목록입니다. 그중에 죽기전 공연 20회의 꿈을 이뤄주기위해 ADHD멤버 세명과 홍대앞클럽 맴버들이 수현이의 열일곱살 버킷리스트공연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이 공연은 2015년 12월까지 단원고 반 별공연과 미수습자를 위한 공연으로 이어졌습니다. 꿈 많은 소년 박수현은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안산 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수현이가 마지막에 전한 메시지입니다. 수현이가 남긴 동영상에는 친구들끼리 구명조끼를 나눠주고 보이지 않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선생님에게, 가족들에게. "사랑"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발 밑에 매서운 칼바람 지나는 날에도 나를 버티게 해준 그대가 있기에 나는 지금 살아있습니다. 그동안 은혜 잊지않고 앞으로도 잘 살아 가겠습니다. ㅡㅡㅡㅡㅡ중학생 박수현ㅡㅡ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