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첫 생일을 기억합니다.
#5반_천인호
"인호야 누나야
잘 지내는 건지 너무 보고 싶다.
어디 아프지 말고 겨울이 왔는데 감기도 조심하고. 많이 춥다.
잘 지내고 우리 또보자.
다음 생에도 누나 동생해주라.
그땐 더 잘해줄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미안해. 사랑한다 내 동생.
진짜 너무 보고 싶다. 아프지마 그곳에선.
사랑해."
"깝쭉이 인호"
인호는 부모님과 다섯살, 네살 터울의 두명의 누나가 있는 집안의 막둥이 입니다.
세상에 하나 뿐인 아들. 하나뿐인 남동생.
가느다란 눈매. 웃으면 초승달이 되는 눈.
인호는 사랑을 주면 받으면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주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엄마와 두 누나는 인호를 꾸며주기를 좋아했습니다.
학급에서는 각종회비 및 월드비젼을 모금하는 총무를 맡았고 학교에서는 제과 제빵동아리에서 활동했습니다.
작고 귀여운 모습에 주변에 친구도 많았고 선배들로부터 귀여움과 사랑도 많이 받았습니다.
5반에는 두명의 인호가 있습니다.
김인호와 천인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때 현장으로 달려가신 인호 부모님은 경악하셨습니다.
아이들이 배 안에 있는데 해경은 장비가 없다. 날씨가 나쁘다며
배 안에는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수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언론여서는 "수색이 성공적이다" "벌써 식당칸에 들어갔다"등 앞질러 보도 했습니다.
인호 어머님께서는 이런 현실을 알리기 위해 인터뷰를 하셨지만
인터뷰는 유튜브를 통해서만 보도 되었고 주요 언론에서는 여전히 오보만 쏟아냈습니다.
일반 국민들이 주요 언론에서 발표한 사실에만 귀 기울이고 있을때
인호는 안산 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인호의 생일을 축하하여주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