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날"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자"
재영이의 좌우명입니다.
" ‘초보 엄마’에게 넌 태동이라는 생명의 신비함을 알려주었지.
핏기 묻은 너를 가슴에 안았던 그 벅찬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단다.
그런 우리 아들이 지금 엄마 곁에 없다는 이 현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꿈이 생긴 너는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지.
입학식을 한 첫날부터 야간 자율학습을 한다는 아들의 말에 엄마는 놀라고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리고 1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너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며 네가 너무 자랑스러웠단다.
우리 아들의 꿈은 구글에 입사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었지.
스티브잡스의 책이 나오자마자 사 달라고 하더니
베개 옆에 두고 읽던 너의 모습에서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것을 봤단다.
‘으뜸 단원인 상’을 받고 설레어하는 아들을 보며 엄마는 든든했단다.
사랑하는 아들아, 정말 미안하구나. 그런 너를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서.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지….
그 순간 엄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저 무능한 부모가 되었단다."
재영이는 컴퓨터를 좋아했습니다.
컴퓨터 부품을 주문해 집에서 뚝딱뚝딱 컴퓨터를 조립했을 정도였고 컴퓨터 게임도 잘했습니다.
이런 재영이의 꿈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여 구글에 입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스마트폰을 사주면 아들이 게임만 할까봐 폴더폰을 사줬답니다.
대학에 들어가면 스마트폰을 사주겠다고 했고. 그런 엄마의 말도 잘 따랐습니다.
재영이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열심히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늘 엄마에게 “나중에 좋은 대학에 합격해서 단원고에 현수막이 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곤 했답니다.
재영이에게는 3살 어린 여동생이 있습니다.
엄마는 아들과 딸을 데리고 방학 때마다 이곳저곳 가족여행을 다녔습니다.
재영이가 중학교 3학년 때에는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갔습니다.
재영이는 어릴때부터 평발이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수학여행을 떠나기 몇 일전까지만 하여도 교정화를 신었지만 교정이
완료되어 새 운동화를 신고 4월15일, 재영이는 두번째 제주도 여행을 떠났습니다.
2년 전 가족여행 때 그렇게도 좋아했던 제주도를 친구들과 다시 찾게 됐다고 들떠있었던 재영이였습니다.
하지만
인천항을 떠난 세월호는 4월16일 제주도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4월22일 엄마에게 돌아온 재영이는 지금 경기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재영이의 생일을 축하하여주시고 #김재영을 기억하여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