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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맞은 단원고 희생 학생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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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월 17일이 생일인 4반 안준혁을 기억합니다2023-02-17 09:43
작성자 Level 10

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별이 되었습니다   

 

3230번째 4월 16일

(2023년 2월 17일 금요일)

 

오늘은 

2학년 4반 #안준혁학생의 생일입니다.

 

2014년 4월 15일 밤10시 2분 47초.
세월호 갑판위에 모인 단원고 학생들이 "3.2.1.발사~!"
를 외치는 순간 세개의 섬광이 바다위 하늘로 솟구치며 세월호 선상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이때까지만 하여도 
아이들은 즐거운 수학여행의 기분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곧 다가 올 비극은 아무도 모른채....
준혁이도 친구들과 새로 산 후드집업을 입고 불꽃을 바라보았습니다.

 


준혁이는 3.39kg의 몸무게로 할머니. 
할아버지의 첫손자로 엄마. 
아빠의 첫 아이로 세상에 태어나 집안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였습니다.
온몸으로 웃을 줄도 알고 착하고 성격도 좋아 "착한돼지"라는 별명도 생겼습니다.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위해 라면을 퓨전적으로 끓이고 
전을 부칠땐 치즈를 올리는 등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는 효자아들이었습니다.

중학교때까지의 준혁이의 꿈은 요리사였답니다.
자신의 가게를 갖고자 가게 이름까지 생각해뒀던 준혁이였습니다.
" 안 먹어 보면 안 돼지"
엄마 말을 잘 듣던 준혁이는 그러니까 
"착한돼지가 아니면 안 돼지" 였습니다.

또한 준혁이는 
수영, 피아노, 미술, 줄넘기, 합기도, 특공무술등에 다재다능했고 
아빠와 함께하는 축구를 특히 좋아했다고 합니다.
다음의 이야기는 저와 함께 아이들의 생일글을 기록했던 
이동순 님이 작년에 들려준 준혁이 이야기입니다.

준혁이는 여동생과 남동생을 둔 삼남매의 장남이었어요. 

그래서 엄마에게 준혁이는 세 개의 심장 중 가장 큰 심장이었지요.

 맞벌이 하시던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던 준혁이~~

그러다보니 동생들에게 빈대떡도 만들어주고, 

여러 재료를 넣어 라면을 끓여주는 등 이것 저것 독창적인 요리를 해주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준혁이는 요리 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대요. 

그렇게 동생들을 살뜰히 돌보느라 어릴 때부터 밖에 잘 나가지 않던 준혁이는, 

일하고 돌아오신 엄마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던 듬직하면서도 다정한 아들이었어요.

 

고등학교에 진학 후 중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 준혁이의 꿈은 중국 전문가~~
엄마에게 "중국에서 일할 기회가 많아진다니 중국어를 배워볼까?"라고
 말할 정도로 중국에 대한 관심을 키워 나갔던 준혁이~~4월 15일,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남기며 수학여행을 떠나는 준혁이를 꼬옥 안아주며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오라고 배웅한 엄마~~하지만 
16일 아침, 세월호는 304명의 소중한 목숨과 함께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 침몰하고 말았고, 
준혁이는 애타게 기다리시던 부모님과 사랑하는 동생들을 걱정시키지 않으려는 듯, 
잠든 것처럼 깨끗한 모습으로 4월 18일 돌아와 주었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심장을 잃은 엄마는 지금도 준혁이의 페북에 절절한 그리움 담아 글을 남기고, 
준혁이의 동생들은 맛있는 요리를 해주며 돌봐주던 오빠와 형의 빈자리를 느끼며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먼 여행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아들의 명예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야 했던 준혁이 어머니의 슬픔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합니다.
 250명 고운 아이들이 채 피우지 못하고 떠난 많은 꿈들을, 
사랑을, 우정을~~지켜주지 못한 우리들은 별이 된 아이들과의 약속을 꼭 지켜야 합니다.
 "잊지 않을게. 끝까지 지켜줄게." 라는 그 약속을~~
(출처: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준혁이의 생일을 축하하여주시고 #안준혁을 기억하여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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