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요 아이들의 생일
아이들의 생일
생일을 맞은 단원고 희생 학생을 기억합니다
글보기
제목3월 3일 생일인 10반 이해주를 기억합니다2023-03-03 09:36
작성자 Level 10

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별이 되었습니다 

 

 


3244번째 4월 16일
 2023년 3월 3일 금요일


오늘은 
10반 #이해주학생의 생일입니다.

 

10반 #이해주

 

 

 

해주는 언니가 하나 있는 두 자매의 막내입니다. 
해주는 애교가 아주 많은 귀여운 막둥이였습니다. 
맞벌이하시는 엄마가 늦게 들어오시고 언니는 학교 기숙사에 있어서 해주는 집에서 아빠하고 친했습니다.
 해주가 워낙 애교가 많고 붙임성이 좋아서 아빠한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막내였다고 합니다.


 

해주는 손재주가 좋아서 재봉틀을 잘 다뤘습니다. 

자기 옷도 고쳐 입고, 친구들 옷도 천원, 이천 원씩 받고 고쳐주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한테 받은 돈으로 친구들이랑 같이 간식을 사 먹었습니다. 

해주는 아빠한테 자기가 직접 만든 가방도 자랑하고, 친구들이 옷 리폼해달라고 난리라며 솜씨를 뽐내기도 했습니다. 

해주 방에는 해주가 실 색깔대로 곱게 정리해둔 반짇고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해주가 수학여행을 다녀오면 해주 방을 새로 꾸며주실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얼마 전부터 벽지도 조금씩 뜯고 커튼도 새로 달려고 떼어 두었습니다.

그러나 해주는 빈 방만 남긴 채 영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1년이 지나도록, 

해주 방은 떠나기 전에 벽지를 뜯고 커튼을 뗀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새로 방을 꾸며줄 해주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해주야 오늘은 엄마,아빠에게 한없는 기쁨과 행복을 안겨준 날 이란다.
그 즐거운 나날들을 열일곱해를 누리다
이제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었구나.
이 죄를 씻을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너무나도 큰죄라...
아마 열일곱해를 열일곱배는 더 큰 고통속에 지내야 이마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려나...

중략..

해주야 엄마아빠의 죄를 용서하지 않아도 돼,
엄마,아빠는 기쁨준 너만 행복하면돼...
사랑해 보고싶다~!"
2015년3월3일

 

 

해주의 생일날 부모님이 쓴 편지입니다.
해주는 안산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해주의 생일을 축하하여 주시고 이해주를 기억하여 주십시요.













댓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photo_2023-03-03_13-43-25

접속링크 ▶ http://416family.com/

자세한 주문 방법은 홈페이지 메뉴

4.16가족-알립니다- 첫번째 공지사항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