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혁이는 일란성 쌍둥이입니다.
표정과 머리모습 입는 옷까지 똑같았고 특히 살짝 눈웃음을 치면서 웃는 얼굴은 두 아이가 거울로 반사되는 모습같이 선한 표정의 승혁이였다고 합니다.
세월호참사시
다행히도 17년을 같이 자라 온 쌍둥이 작은 형은 다른학교에 재학중이여서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큰형을 좋아해서 잘 따랐고, 쌍둥이 작은형과는 친구처럼 붙어 지냈다합니다.
집안에 남자가 많아도 막내들은 조금은 여성스럽고 애교가 많은 듯 합니다.
승혁이도 마찬기지 였습니다.
엄마를 위해 커피를 타 주고 장바구니를 들어주고
직장에서 돌아온 아버지께 발마사지를 해주던 애교덩어리였습니다.
"우리는 빵이고 넌 잼이야"
엄마 아빠가 이불을 덮고 누워있으면 가운데로 쏘옥 기어들어온 승혁이에게 빵과 빵사이의 잼처럼 중간에 끼인 승혁이를 밀어부치며 한 말입니다.
그러면 승혁이도 비명을 지르는척 하기도 하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곤 했다고합니다.
승혁이는 어렸을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화가를 꿈꿨으나 고민끝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실내 건축디자이너가 되고자 했습니다.
승혁이네는 아빠,엄마, 세 아들. 그리고 근처에 사시는 할아버지까지 모두 여섯 식구였으나 큰 형이 2014년 2월에 군입대 하였고 할아버지가 2014년 3월에 세상을 떠났으며 승혁이 마저 2014년 4월16일 세월호에 탑승했다 돌아오지 못해 지금은 세 식구만 남겨졌습니다.
승혁이는 할아버지의 49재인 4월23일에 돌이왔고,
자신의 생일과 작은 형의 생일날인 6월 3일에 49재 의식을 치러야했습니다.
18살에 사랑하는 동생과 뜻밖의 이별후 홀로서기를 시작한 작은 형 쭈니(집에서의 애칭),
항상 같이 입던 옷을
"미안해서 못 입겠다. 그냥 미안해" 하는 작은 형 쭈니의 마음,
군대에서도 동생과 집안이 걱정되어 날마다 전화하는 큰 형,
남은 두 형제를 위해서도 꿋꿋히 이겨 내겠다는 엄마의 마음을 안고
승혁이는 안산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승혁이의 봉안함에는 단란했던 가족사진 한 장이 붙어져 있습니다.
"승혁이는 영원한 내 아들이야. 가슴속에 묻은 아들이지. 이놈이 예전에는 꿈속에도 자주 나타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통 나타나질 않아.
그래도 나타나줬으면 좋겠어. 보고 싶으니까....
부모로서 고민이 많아. 지워야 한다는 건 너무 슬픈일이야...나한테"
승혁이의 짝꿍은 #신호성입니다.
억겹의 인연
시 신호현
인연 없다고 말하지 말아요
떠났다가 생일날에 돌아오고
할아버지 49재 다시 돌아오고
죽어서도 세상을 보고
식구된 도리 할 줄 알아요
날 떠났다고 말하지 말아요
내 가족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족이 날 잊을 뿐이예요
보지 못한다 잊지 말아요
빵사이 쨈 없으면
무슨 맛으로 먹을까마는
외로운 쭈니 꽉끼어 먹어요
엄마 아빠 사이에서
그림자 친구 쌍둥이 쭈니형
자상했던 큰 헝 행복했어요
억겹의 인연으로 만나서
천만 번의 슬픔으로 떠나지만
다시 가족으로 돌아올게요
친구님들
승혁이의 생일을 축하하여주시고 #김승혁을 기억하여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