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승현이가
평소 때 검정옷을 좋아 했는데
엄마꿈에는 하얀 후드티를
입고 왔어.
우리 아들이 천사가 됐나봐....
사랑해. . . "
*재미있는 인생을 살아보자*
2-8반 14번 백승현의 좌우명입니다.
승현이 부모님은 늦은 나이에 결혼후 두번의 유산끝에 귀한 승현이를 얻었습니다.
승현이가 동생을 보고 싶다하였지만 임신 8주만에 동생을 유산한후 승현이 하나만을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승현이도 외동아들이라고 버릇없이 자라지 않았고 예의바르고 바른 성품으로 자라줬습니다.
"엄마가 일이 많아서 그러는데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거 한번 도와줄래?"
몇년전 중학생이던 승현이에게 엄마가 이렇게 부탁하자 이날부터 승현이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이나 밤에 학교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병과 종이등 재활용쓰레기를 종류별로 모았습니다.
승현이는 엄마가 이것저것 심부름을 많이 시켜도 볼멘소리 한 번 하지 않는 효자였습니다.
집안 일도 자주 도와줬고 엄마가 힘들어 보이면 엄마의 어깨를 주물러 주기도 하였습니다.
엄마에게 "엄마 사랑해요"라고 자주 표현 하기도 하였고 늘 주변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착한 성품의 승현이였습니다.
키187cm.
훨씬한 키에 시원한 외모의 승현이는 모델이 되는 것이 꿈이였습니다.
또한 형제없이 외동으로 자라서 인지 동물에 관심이 많아서 동물조련사의 꿈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맞벌이를 하시던 부모님은 2014년 4월1일에 조그마한 가게를 냈습니다.
외동아들 승현이가 대학에 들어가면 돈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였습니다.
하지만
보름 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승현이는 세월호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수학여행 가기 이틀 전 자전거를 타다 인도의 솟아난 보도블럭에 자전거가 걸려 넘어지며 손목을 다쳐서 깁스를 했던 승현이를 수학여행을 보낼까 말까 고민하다가 한번뿐인 수학여행을 떠나보내고 사고를 접한 부모님의 심정은 오죽하실까요.
모델, 동물조련사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효자아들 승현이는 5월6일에야 부모님의 품에 돌아와 지금은 경기도 화성효원추모공원에 친구들과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후
엄마의 꿈속에 하얀 후드티를 입고 분향소 가족대기실로 엄마를 찾아왔던 승현이는 2015년 8월 15일 작년 자신의 생일날 아침에도 엄마의 꿈속에 다녀갔다고합니다.
*기억나? 엄마는 너한테 항상
" 우리 아들 없으면 못 살아 "라고 입버릇 처럼 말했는데. 네가 없으니 난 점점 미쳐가고 있는 것 같아. 아직도 엄마의 하루는 우리 아들 사진 보고 그리워하고 울고 또 우는게 전부란다. 이대로 아들 없이 살아갈 자신이 없네.
이래저래 미안해. 아들.
부디 거기서는 외롭지 않고 행복하길 바라.
엄마가 *
승현이의 지갑과 수학여행경비로 가져간 용돈은 참사후 1103일만에야 돌아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