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5주기를 맞이하며..
<이제는 사월을 4월로, 봄으로>
“이제 사월은 내게 옛날의 사월이 아니다. 이제 바다는 내게 지난날의 바다가 아니다.” -도종환 시 ‘화인(火印)’ 中
한 해 쯤은 피지 않았으면 좋겠는 봄꽃이 처연한 사월입니다. 사월의 바다는 참혹한 기억을 안은채 서러운 눈물로 넘실댑니다.
벌써 5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날’입니다. ‘그 날’을 벗어나려면 세월호참사는 교통사고가 아니라 ‘범죄’임을 선언하고 그 범죄자를 찾아내야 합니다. 누가 왜 304명을 구하지 않고 죽였는지 밝히고 처벌하는 것이 진상규명이고, 세월호참사와 같은 일의 반복을 막는 유일한 대책입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한 이는 박근혜만이 아닙니다. 특별조사위원회의 수사권을 반대한 모든 이들이 진상규명 방해자입니다. 두가지 길이 있습니다. 특별법을 개정해 특별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부여하거나 정권의 결단과 지시로 ‘특별수사단’을 설치해야 합니다. 이 중 ‘정권의 결단’이 바람직합니다.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힐 책임은 정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4.16생명안전공원’ 등 추모사업을 확정하고 착실하게 실행 중인 정부와 안산시에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교육과 기억을 위해 애써주시는 교육부, 경기도교육청 그리고 전교조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광화문416광장’의 의미에 공감하며 지켜주신 서울시에 감사드립니다. 진상규명을 위해서도 분명한 역할을 하시리라 기대합니다.
특별히 5년동안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 모든 희생자를 기억하며 저희 유가족, 피해자들의 눈물과 분노에 공감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가장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진상규명의 힘은 국민에게서 나옵니다. 정권의 결단을 통한 ‘특별수사단 설치, 전면재수사’를 이끌어내주십시오.
이제는 ‘사월을 4월로, 봄으로’ 되돌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그 날’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던 다짐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던 약속을 지킬 때입니다.
(사)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