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세월호 제주기억관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 되었습니다. 세제모(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모임) 창립총회 행사는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4.16재단, 4.3단체, 전교조 등 내외빈들을 모시고 1부 기념식, 2부는 창립총회로 진행 되었습니다. 수차례 논의 되었던 회칙과 사업계획이 만들어 지고 김원 총대장을 비롯하여 15명의 대장들이 선출 되었습니다. 이들의 실천 포부는 벅찼습니다. 특별 결의문 전문을 올립니다. <언니. 오빠들에게 보내는 편지글> -단원고 언니, 오빠들께 안녕? 우리는 제주에서 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청소년들이야. 우리가 8살, 9살이었던 어느 날 세월호라는 배가 침몰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 그때 우리는 너무 어렸던 것 같아. 그냥 친구랑 뛰어노는 게 좋았던 나이였지. 우리에게 세월호는 그냥 슬픈 일, 무거운 일 그게 다였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알게 되었어. 멀게만 느껴졌던 일들이 마음속에 들어왔다고 해야 하나? 그때 느꼈어. 언니, 오빠들이 이루지 못한 꿈들. 억울했어. 세월호 관련 행사들을 참여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 그 당시 ‘전원구조’라고 했던 거짓 보도, 배 안에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감춰진 진실. 믿을 수 없었어. 수학여행을 떠났던 언니, 오빠들이 돌아올 수 있었는데, 구조할 수 있었는데 도대체 왜. .. 우리는 억울하고, 어이없고, 무섭고, 슬프고, 화도 나고, 답답했어. 이제 우리는 중고등학생이 되었어. 곧 언니, 오빠들이 수학여행을 떠났던 나이야. 언니, 오빠들이 지금 우리와 비슷한 나이였는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자신이 죽어가는 상황을 알 수 없었겠지. 그리곤 가족 생각이 나고,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이 스쳐 지나갔을 거야. 무섭고, 고통스럽고, 살고 싶고... 상상만 해도 무서워. 이젠 우리가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 언니, 오빠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어 주고 싶어. 우리 미래는 우리 청소년들이 만드는 거니까 안전한 미래를 만들 것을 약속할게. 우리는 오늘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 모임’을 만들어. 이 모임을 통해 우리가 살아갈 안전한 사회를 위해 열심히 활동할게 잘 지켜봐줘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약속하겠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 모임 창립총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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