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반잠수선박 위에서 동물뼈를 포함한 작업화 등이 유실물로 발견된 것을 계기로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 및 유류품에 대한 조사 작업은 사실상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작업 현장은 가히 충격적이다. 해수부가 세월호 내에 잔존하고 있다가 흘러내린 펄을 포댓자루에 담아 치우고 있다는 사실이 미수습자 가족의 증언에 의해 처음 확인되었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미수습자 가족들은 반잠수 선박 위 작업 현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화이트 마린호 갑판은 세월호에서 흘러내린 펄과 잔존유가 뒤섞여 발이 푹푹 빠질 정도였다". "상하이 샐비지 측 작업자들이 계속해 펄을 포댓자루에 담아 치우고 있었지만, 워낙 양이 많아 역부족처럼 보였다“ 세월호 내 잔존하고 있는 펄은 미수습자수습과 증거물을 찾는데 매우 중요하다. 그냥 수습에 방해되는 펄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선체 내 모든 펄을 채로 걸려 그 속에 있을지 모르는 유해와 유류품 모두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해수부와 현장 작업자들이 펄을 보존/보관하지 않고 포대에 담아 치우고 있고, 심지어 발로 밟고 다닌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현장에서 펄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하고서도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는 의혹을 살 수 있는 행태다. 만에 하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유해가 펄 내부에 남아있는데 이를 밟거나 삽으로 치울 경우, 3년 동안 바닷 속에서 약해진 유해가 그 자리에서 온전하게 수습되지 못할 정도로 훼손될 것임은 자명하다. 해수부는 그 동안 공식 브리핑을 통해 위와 같은 펄 제거 작업의 실상에 대하여 한 번도 밝히지 않았다. 미수습자 가족 분들이 현장에 가보지 않았다면 아마 아무도 몰랐을 것이 아닌가. 해수부는 지금 당장 펄 제거 작업을 중단하고 전문가, 최소한 사람의 흔적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들이 투입되어 펄을 보존/보관/수습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7년 3월 29일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